저희 한국HR컨설팅의 주요 사업부문의 하나인 취업교육에 대한 글이 있어 퍼 왔습니다.

(출처: 한국HR경영연구원 원장 박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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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지방 모대학 두 곳을 다녀왔다.
목적은 링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취업률 제고를 위한 모의 면접이다.

면접을 위해 첫 번째 질문을 던져봤다.
1분 내외의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했다.

경악 그 자체였다.
21명의 질문자 중 자기소개를 정확히 한 사람은 단 1명.
그것도 10초 이내의 짧은 대답. 

20명이 질문에 답한 내용은 자신이 작성해온 자기소개서에 대한 글을 앵무새처럼 말한 것 뿐이다.
태도, 목소리의 톤 등 뭐 하나 유형이 다른 느낌을 받도록 답을 한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강사로 부터 훈련 받은대로의 틀에 박히고 만들어진 대답만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 중요하고 기가 막혔던 것은 자기소개가 아닌 엉뚱한 얘기만을 한 것이다.
지원동기, 입사 후의 포부, 자신의 성장과정 등.
먼저 한 학생이 지원 동기를 얘기하면 뒤따라서 똑같이 지원동기를 얘기했다.

뭐하자는 것인지. 

전원 탈락의 평가를 내렸다.
말 길을 못 알아 들은 것이다.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지 언제 내가 지원 동기 등을 물어봤느냐는 질문에 이 학생들도 느꼈던지 어이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소통 능력 부재다.

이런 상태로 기업에 입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화자의 얘기를 제대로 이해하지를 못하다보니 지시에 대해 엉뚱한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무슨 뜻인지 모르면 질문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자기 생각대로 답만 하고 마는 이 현실.
외우도록 강요 받아온 우리나라의 교육 방법의 문제가 여기서도 나타난 것이다.

두번째 질문은 직무지식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전부 하나 같이 우물우물이었다.
준비가 안되어 있으니 외워서도 답을 할 수가 없는 상태.

기업의 기본적인 경영관리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시키기 위해 면접평가가 아닌 강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연구개발에서 생산, 마케팅, 고객으로 이어지는 제조분야에서 부터 유통, 금융 등 서비스 업종에 대한 설명을 하고 학교를 떠났다.

정말이지 취업교육도 이젠 바꿔야 한다.

근본 원리도 모르고 무조건 자기탐색을 위한 분석이니 해서 DISC, MBTI, NLP 등과 같은 다양한 진단, 그리고 양식에 맞춰서 사실 그대로 내용만 정리하면 되는 것을 가르치는 이력서 작성법, 앵무새처럼 훈련시키는 면접스킬, 자소설(?)이라고 까지 할 정도의 얘기가 나오는 자소서(자기소개서) 작성법, 그리고 이어지는 특강 등 모든 것이 바뀌지 않으면 원하는 만큼의 효과적 성과가 나오기가 어렵다.

대안은 진로탐색에서 부터 직무지식에 이르기 까지 저학년부터 고학년으로 이어지는 학년별 단계별 교육이 필요할 때다.
방법은 기업의 경영관리 본질과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스스로 자신에게 적합한 취업이 될 수 있도록 코칭하는 것이다.
이 대안과 방법의 목표는 기업의 스펙에 맞춰 학습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의 철학에 맞춰 스펙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야 행복한 대학생활이 되고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더불어 정부 정책에 부응한 취업률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 안목이 아닌 중기적 차원에서 대학의 취업교육 변화를 촉구해 본다.

(주)한국HR경영연구원 박준서원장(http://www.j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