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7-30 23:58
007 유어 아이즈 온리(007 For Your Eyes Only, 81년) 주제곡의 인기가 높았던 영화
 글쓴이 : 성지안17
조회 : 0   추천 : 0  


007 유어 아이즈 온리

원제 : For Your Eyes Only

1981년 미국영화

감독 : 존 글렌

제작 : 알버트 R 브로콜리

각본 : 리처드 메이봄

음악 : 빌 콘티

주제곡 노래 : 시나 이스턴

출연 : 로저 무어, 캐롤 부케, 토폴

줄리안 글로버, 린 홀리 존슨, 마이클 고다드

카산드라 해리스, 질 베넷, 데스몬드 르웰린

로이스 맥스웰, 자넷 브라운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제 12번째 영화인 '유어 아이즈 온리'는 제 기억으로는 그리 대표적인 007 영화는 아닙니다.  이미 전작들이 11번이나 만들어졌으니 신선한 영화는 아니고, 로저 무어의 007이 상업적인 재미가 매우 뛰어났고, 특히 직전 작품 두 편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문레이커'가 논스톱 액션의 재미를 주었기 때문에 그 뒤이어 나온 영화인 만큼 잘해야 본전인 셈이죠.  그리고 실제로 루이스 길버트 감독의 앞선 두 작품보다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이 12번째 작품이 특별히 기억되는 이유는 시나 이스턴의 주제곡 때문입니다. 시나 이스턴이 부른 주제곡은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를만큼 인상적인 주제곡이었고, 007 영화의 주제곡은 유명가수들이 많이 부른 편인데 시나 이스턴은 당시 22세의 신인 가수였습니다.  유명가수라서 007 영화 주제가를 부른게 아니라 반대로 007 영화 주제가를 불러서 히트시키는 바람에 유명해진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007 영화의 오프닝 크레딧은 항상 전라의 여자들을 보일듯 말듯하게 수중 그래픽처럼 다루는 화면으로 유명한데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는 이례적으로 주제가를 부른 시나 이스턴의 노래하는 얼굴을 오프닝 타이틀 내내 비추어줍니다.  작정하고 미모의 신인 가수를 띄워주려는 마케팅을 하였고, 시나 이스턴은 007 주제곡을 부른 가수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중 한 명이 되었고, 주제곡도 꽤 히트했습니다.


시나 이스턴을 신인가수로 키우기 위해서 발탁한 것 뿐만 아니라 감독도 존 글렌 이라는 편집자 출신을 007 전문 감독으로 기용하였습니다.  그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었고, 이후 5편의 007 영화를 내리 연출합니다.  가이 해밀턴이나 루이스 길버트 와 달리 007 영화를 통해서 알려진 테렌스 영 처럼 전문감독으로 키워내고자 한 것입니다. 즉 '유어 아이즈 온리' 에서는 유명인을 데려와 007 영화에 참여시키는 대신 007 영화 참여를 통해서 유명인으로 키워내려고 한, 그만큼 007 영화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보인 작품입니다. 



오프닝 타이틀 화면에서 시나 이스턴이 직접

등장하여 주제곡을 부르는 것이 특징

시나 이스턴은 이 영화 주제곡을 부른 후 유명해졌다.

블로펠드의 계략에 빠져 무인조종 헬기에 갇힌 007


비교적 청순한 이지미의 본드 걸 캐롤 부케



007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Pre-Action 에서는 뜻밖의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바로 기존 007의 메인 악당이자 스펙터 조직의 우두머리인 블로펠드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등장시킨 이유는 죽이기 위해서인데, 원래 블로펠드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제임스 본드에 의해서 아내살해에 대한 복수로 처단되는 설정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 작품들에는 등장하지 않고 새로운 악당들이 등장하는데, 이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 쌩뚱맞게 등장하는 이유는 뭐 저작권 분쟁 문제가 있어서 급히 죽는 것으로 처리한거라고 합니다.  물론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에서 처럼 여기서도 직접 죽는 장면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뭐 안죽을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그건 '다아아몬드는 영원히'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블로펠드의 등장과 함께 '007과 여왕'에서 결혼했다가 살해당한 007의 아내가 잠깐 소환되는데 그녀의 무덤앞에서 제임스 본드가 잠깐 머무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매 시리즈마다 사실상 독립적 이야기인 007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과거 소환이지요.


영화의 본론 이야기는 에이텍이라는 기기를 둘러싼 첩보전 입니다.  에이텍은 잠수함 공격 원격 장치라는 특수한 기계로 택배상자 만한 크기인데 그 기계를 장착한 배가 공격을 받아 난파되고, 구조작업을 시도하던 해양고고학자까지 자객에 의해서 살해당합니다.  007은 이 사건을 조사하라고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007의 임무에 끼어드는 인물이 바로 살해당한 고고학자의 외동딸 멜리나(캐롤 부케) 입니다  멜리나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끝까지 007고 함께 움직이니 이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미모의 본드걸을 007 옆에 상주시키고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007

갑자기 등장한 석궁녀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한 007


임무수행을 위해서 온 007과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 온 멜리나. 이유는 다르지만

같은 표적제거를 위해서 함께 행동하는 두 사람.



주요 인물로 악당과 페이크 악당이 등장하는데 이 설정은 마치 조지 레젠비의 '007과 여왕'과 흡사합니다.  007을 돕는 거물인줄 알았던 크리스타토스(줄리안 글로버) 라는 인물이 메인 악당이고 악당인줄 알았던 다른 거물 콜럼보(토폴)가 오해를 풀고 007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큰 조직을 거느린 거물 부호의 도움으로 악당 소탕작전을 함께 한다는 설정은 영락없이 '007과 여왕'의 설정입니다.  그 영화에서 가브리엘레 페르제티가 했던 역할을 토폴이 물려받은 것입니다.  토폴이 연기한 콜럼보는 조직의 두목임에도 직접 총을 들고 싸우고 격투도 벌이는 등 거의 007 못지않은 활약을 합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통해서 알려진 이 배우를 쿨하고 시원시원한 007 조력자로 활용하고 있지요.


캐롤 부케가 연기한 멜리나는 기존 본드걸과는 좀 다른 설정이긴 합니다.  어차피 로저 무어의 007 까지는 마초성향이 가득한 영화로 미모의 여배우들을 눈요기거리로 진열하는 성격의 영화들이었는데, 대신 멜리나의 역할은 다른 영화들처럼 007이 침대로 끌어들이기 바쁜 본드걸이 아닌 직접 무기를 들고 악당과 맞서 싸우는 역할입니다.  이게 처음은 아니지만 나약한 여자보다는 강한 여자로 설정했고, 007과의 첫 대면에서는 오히려 007을 구해주기도 합니다  007과의 로맨스는 영화가 다 끝날때까지 자제하고 있지요.

물론 그럼에도 '본드 제임스 본드' 라고 하면서 폼을 재는 007 옆에 다른 여자들을 붙여줍니다.  우선 '사랑이 머무는 곳에' 라는 피겨 스케이팅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던(사실상 딱 그 영화 한 편만 기억되는) 린 홀리 존슨이 알아서 007의 호텔방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옷 벗고 기다리는 여인으로 설정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천하 바람둥이 색골 007이라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이 거침없는 육탄 공세를 벌이는 소녀를 피하고 달래고 하면서 육체관계를 거부합니다. 이게 좀 웃기는게 캐롤 부케과 린 홀리 존슨은 실제 나이 기준 1살 차이입니다.(캐롤 부케가 1살 많죠) 어차피 둘다 로저 무어의 딸뻘 되는 20대 초반 여성들인데 하나는 되고 하나는 안된다... 물론 린 홀리 존슨을 피겨 유망주인 10대 소녀 정도로 설정해서 그런 것이긴 하죠.   



007에게 육탄공세를 퍼붓는 피겨 소녀로 등장한

린 홀리 존슨. 어찌된 일인지 007이 이 소녀의

대시를 거부한다.  그래도 어린 소녀에게는 양심이 있는듯.

'사랑이 머무는 곳에' 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린 홀리 존슨이 007에게 애정공세를 퍼붓는

유망 피겨 선수로 출연한다.

007과 하루밤을 치루고 악당에게 죽는 단역 본드걸로

출연한 카산드리 해리스.  여배우로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나중에 007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첫 번째 부인이었다.

죽을 고비에서 늘 살아나는 007



린 홀리 존슨 외에 도박장에서 만난 리즐(카산드라 해리스)이라는 여자와 만나자마자 뜨거운 하루밤을 보내는데 리즐의 역할은 다른 여러 007에서 소모품처럼 사용되었던, 007과 하루밤 지내고 악당에게 죽는 여인 역할입니다.  가엾은 역할인데 이 리즐은 원래 콜럼보의 연인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니 007이 남의 애인을 빼앗아서 하루밤 보내고 죽게 만든 것인데 그럼에도 콜럼보가 007을 쿨하게 도와주는 것이 좀 독특하지요.  재미난 것은 리즐 역의 카산드라 해리스는 영화배우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5대 제임스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의 첫번째 아내였습니다.  물론 결혼할 당시는 아직 피어스 브로스넌이 007이 되기 전이죠.  피어스 브로스넌은 아직 유명해지기 전인 20대 시절 5살 연상인 카산드라 해리스와 결혼했는데 결혼 카산드라 해리스는 벌써 3번째 결혼이었습니다.  결혼 11년만에 카산드라 해리스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서 사별하게 됩니다.  아내는 로저 무어 007 영화에 단역 본드걸로 출연했고, 남편은 그 이후 007 역할로 발탁되었고.. 참 묘한 인연이지요.  유명하지 않은 여배우인데 등장할때 포스가 이만저만한게 아니었는데 역시 특별한 인물이었습니다  40대 초반에 요절하는 비운을 겪었지만.


아무튼 제임스 본드는 에이텍이라는 기계도 찾고 배후의 악당들도 처단하기 위해서 마드리드, 알프스 스키장, 그리스 등을 오가며 활약을 벌이고 죽을 고비도 넘기고 콜럼보와 멜리나도 함께 동행하면서 같이 활약을 합니다. 린 홀리 존슨은 메인 악당이 후원하는 피겨 선수였는데 악당을 점점 싫어하게 되어서 도망치려고 하고, 그런 와중에 007 일행과 다시 인연이 생기고 결국 후원자가 콜럼보도 바뀌게 되는 해피엔딩을 겪습니다.  보기 드물게 007이 육탄공세를 펴는 여성을 만류하는 대상이 되는데 그래도 20대 여배우에게 '아이스크린 사줄테니 나가자' 라고 어린애 대하듯 하는 것이 좀 이례적입니다.


'007과 여왕' 이후 많이 활용된 스키액션, 그리고 봅슬레이 액션까지 그 영화에서 영향받은 여러가지 요소를 재활용한 영화입니다.  조지 레젠비가 1편으로 끝나는 바람에 형편없는 007 취급을 받았던 '007과 여왕'이 오히려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여려가지 영감을 제공한 셈입니다.  '유어 아이즈 온리'는 조지 레젠비 007을 모태로 한 짝퉁영화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론 재미있게 만들었지요.  좀 불필요하게 긴 느낌인데 후반 절반을 한 10-15분 정도 줄였다면 좀 더 깔끔한 오락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좀 야릇한 자세로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007

절벽액션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악당은 왜 총으로

쏘지 않고 굳이 절벽에 같이 매달리는 것일까?

사건을 다 해결하고 이제 본드걸과의

마지막 임무수행(?)만 남은 상태.



스키장 액션, 해저액션, 카체이싱액션, 주먹질액션, 절벽액션 등 여러 오락거리 요소를 골고루 활용하고 있습니다.  악당도 다양하게 등장시키고, 나름 '죠스'라는 악당 캐릭터를 활용하여 크게 히트한 전작 두 편의 후속영화라는 부담이 있어서인지 오락적 요소에 신경을 많이 쓴 작품입니다.  007 시리즈의 대표적 작품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로저 무어식 007의 오락성은 나름 잘 계승한 영화입니다.


ps1 : 007 영화는 주로 한글제목이 많이 쓰였었는데 11탄 '문레이커'에서 부터 주요 영어제목을 많이 씁니다.  For Your Eyes Only 에서 For 를 뺀 '유어 아이즈 온리' 라고 제목울 붙여서 국내 개봉했는데 이 제목이 영화속에서 두 번 등장합니다.  한 번은 007에게 기밀 작전이라면서 서류를 넘겨줄때 'For Your Eyes Only' 라고 쓰여 있습니다  즉 해석하자면 '당신만 봐야 하는 비밀'이라는 의미로 뭐 '대외비' 이런식으로 해석될 수 있죠.  거기에 맞는 제목을 정한다면 '007 기밀작전' '007 비밀지령' 이렇게 붙일 수 있겠죠.  하지만 엔딩부분에서 캐롤 부케가 옷을 벗으며 똑같은 말을 합니다. 자기 몸을 007에게만 보여준다는 성적 의미죠.  그럼 두 가지 뜻 모두를 중용시키는 제목이라면 '007 비밀 노출' '007 은밀한 목격자' 뭐 이렇게 할 수 있겠죠.


ps2 : 007이 가는 곳마다 어떻게 악당이 알아서 동선까지 정확히 파악해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게 나름 일리는 있는 설정입니다.  동료인줄 알았던 크리스타토스가 알고 보니 악당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ps3 : 개인적으로 007 영화 중 주제곡을 제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ps4 : 007을 악당이 쉽게 죽일 수 있는데 시간끌고 이상하게 죽이려 드는 것이 좀 심하게 등장하지요.  그냥 총을 탕 쏘면 되는데 왜 절벽에서 그렇게 힘들게 죽이려고 하고, 배애서도 그냥 죽일 수 있는데 왜 굳이 어렵게 죽이려 하는지.  그 배 장면에서도 여배우 눈요기 시키는 마초영화 본능이 나타나는데 캐롤 부케와 로저 무어를 마주보게 해서 밧줄로 묶어서 물에 던지는데 별 이유없이 캐롤 부케의 하의를 벗킨 상태로 만들어 버리지요.  이렇게 남녀를 마주보고 묶는 장면은 나중에 성룡 영화에서도 따라합니다.


ps5 : 1982년 국내 개봉영화중에서 '사관과 신사' 에 이이서 흥행 2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흥행실적만 따진다면 역대급 007 이었죠.


ps6 : 당시 영국의 통치는 마거릿 대처 총리가 하고 있었는데 대처 총리와 거의 비슷한 이미지의 여배우가 대처 역할로 등장합니다.  영국의 통치자인 총리지만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Total 984,745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84445 은인 최나래 08-01 0 0
984444 Hey ~ U ~헤이유 어플 성공 으(로) 오늘 컴퓨터 사기꾼 본후기 08-01 0 0
984443 amishui 으(로) mt 갔을 때 졸라 웃겼던 썰♥후기 08-01 0 0
984442 마지막에는 성지안17 08-01 0 0
98444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슬픈 날에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08-02 0 0
984440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 생떽쥐베리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민주당 당대표는? 08-02 0 0
984439 되돌아가다 성지안17 08-02 0 0
984438 편견을 성지안17 08-02 0 0
984437 내가 성지안17 08-02 0 0
984436 흔히 사람들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회는 기다리는사람에게 잡히지 않는 법이다.우리는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전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08-02 0 0
984435 내게 성지안17 08-02 0 0
984434 문제는 목적지에 얼마나 빨리 가느내가 아니라 그 목적지가 어디냐는 것이다.-메이벨 뉴컴버조국, ‘국대떡볶이’ 대표 김상현 고소…“명백한 허위 … 08-02 0 0
984433 시 모 : 계엄령 선포 가능...jpg rANZB729 08-02 0 0
984432 마지막에는 성지안17 08-02 0 0
984431 성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고장입니다당신은 계단을 이용해야만 합니다한계단 한계단씩 - 조 지라드여주 하천 범람 위기 '긴급 대피'…안성 … 08-02 0 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