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다.
...
칠흑같이 어둡고 구름 위에 서있는 듯 편안했다.
...
여긴.....
...
- 쟤가 죽여달래.
' ..... 안 돼.. '
- 왜? 죽여도 된다고 허락해 준다잖아.
...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어둠 속.
서로를 마주하게 된 김여주의 의식 사이에 울고 있는 어린 지민이가 온몸에 상처투성이로 나타나 울고 있다.
- 넌 뱀파이어잖아.
' ............. '
- 얘도 결국 인간인데, 왜 감싸도는 거야?
' .............. '
그러게.
...
나도 몰라, 왜 너를 감쌌는지.
그때, 놀이터에서 울고 있던 네가 마음에 걸려서 마음으로 함께 울었는지...
' ... 아프잖아 '
- ..............
' 몸도 마음도 아파하고 있었잖아 '
- ..............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어.
- .. 참..... 넌 뱀파이어랑 적성이 안 맞는 거 같아.
' ............. '
- 울지 마.
지민의 환영이 연기처럼 사라진다.
시선을 들어 올려 무의식의 나를 바라보았다.
- 난 네 의식 속의 무의식이야.
' ............. '
- 네 뜻이 그러하다면, 그렇게 해.
' ............. '
- ... 다른 뱀파이어의 무의식이었다면, 의식을 집어삼키고 자신이 의식 행세를 하고도 남았겠지만...
발끝부터 하얀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
천천히.
아주 천천히.
...
거의 상반신까지 사라졌을 때쯤, 나지막이 말하는 무의식 속의 나는 눈을 감는다.
- 무의식이라도 의식의 성향을 닮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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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깨어지자마자 손을 뻗었다.
"..... 지민아.."
목이 멨다.
언제부터 울고 있었는지, 눈가에서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렀다.